신랑과 전화 통화를 하다
장인 어른 이야기를 하는 남편 덕분에
오늘은 제 친정 아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그래서 소개 드릴 책은
‘달려라 오토바이' 글그림 전미화 / 문학동네
그림책 표지의 멋진 헤어 스타일과 선글라스 ,
어깨를 한껏 치켜세우며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멋드러진 아빠의 모습에서
‘나’ 를 잃고 싶지 않은 중년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
아이 셋과 함께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엄마 아빠는
삶의 버거움에 힘들고 지치지만 밝은 표정이네요.
저희 아빠는 수출선 외항선 선장이셨습니다.
낡은 오토바이 대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배를 타고 항해하셨지요.
1년에 한 번 씩 국내에 들어오셔서 휴가를 보내셨고
저희 삼 남매는 아빠가 언제 오실지,
아빠가 오시면 뭐 하고 놀지,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또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언제나 여름이면 좋겠어요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말 처럼
그림책 속 부모님은
아이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떠나고
화자인 큰딸은 부모님의 쉼,
가족의 행복이
이 여름처럼 영원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에게도 아빠의 휴가는
기다림의 날들이자
영원하기만을 바랐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움의 날들이었지만
학교로, 집으로 손수 그리신 그림 편지와
항해 중에 만난 돌고래 가족 이야기가 들어있던
손 편지를 국제 우편으로 종종 보내주셨고
그것은 아빠의 부재를 잊게 해 주었지요 :)
가족 모두 모인 날은 우리에게 축제와도 같은 날이었고,
아빠는 우리와 함께 개 다리 춤을 추었고
함께 노래를 불렀으며
때로는 우스운 모습과 복장으로 놀림을 당하기도 하셨고
등교할 때면 잘 다녀오라고,
하교 해 집에 오면 ”아이고! 우리 딸 보고 싶었어!”라며
까슬까슬한 턱을 얼굴에 부비셨습니다.
키가 대나무처럼 쑥쑥 크던 그런 사춘기 시절에도
사랑 표현에 거리낌 없으셨던
장난꾸러기 같은 아빠였지요.
저도 그림책 속 화자인 큰딸처럼 생각했습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우리 가족의 이 여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배 그만 타셨으면 좋겠다고..
그때는 몰랐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충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시간들이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나에게 어떤 반짝임을 남겨주게될지..
이제 마흔이 넘고 보니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 어려운 것들을 해주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으며,
만일 나에게 조금의 다정함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아빠에게 물려받은
다정하고 다정한 마음이라는 것을....
그림책 속 아빠는 어느 날,
아주 먼 곳으로 일을 하러 갑니다.
낡은 오토바이를 깨끗하게 닦고 또 닦아 놓고
막내 생일에 놀이동산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한 뒤
말이죠.
빗물과 눈물 속에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가족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늘 좋은 날들만 가득할 수 없으며
때로는 햇빛 찬란한 날들이지만
때로는 비바람에 압도당하는 날들도 있는 게 인생이니
늘 좋은 순간은 영원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저도 아빠의 휴가가 끝날 즈음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늘 묻고 또 물었습니다.
언제까지 떨어져 사느냐고,
같이 살면 안 되느냐고,
다음엔 언제 오느냐고..
그때마다 답하셨지요.
곧 같이 살게 될 것이라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대학 졸업하면,
결혼 후에는
손자가 태어나면 이라고 하셨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손으로 낡은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그림책 속 아빠가
휘몰아치는 빗물과 폭풍우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천천히 달렸듯이
아빠의 커다란 배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천천히 항해하시며
쏟아지는 빗물이 그리움의 눈물로
흠뻑 젖으셨을 것입니다.
생의 버거움 속에서도
삶에 주저 앉지 않기 위해
가족을 위해 항해하셨을 저희 아빠와
그림책 속 아빠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며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닐런지요.
저희 아빠는 8년 전 항해 중에 돌아가셨습니다.
늘 그리웠고,
그리워하다,
그리움 중에 보내드렸고
꼭 자식만 부모의 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자식의 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삶이란..
시간 안에 존재한다고 하니
가족의 삶에도 역사가 있을 것이고
열 가족의 삶에는 열 가지의 이야기가
스무 가족의 삶에는
스무 가지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세월이 한참 흘러 뒤를 돌아보았을 때
가족과 함께 달려온 그 길이
사랑으로 가득 찼던 삶이었다고 말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기다려봅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과의 무탈한 날들에 감사하며
오늘의 파도를
거뜬히 넘고 또 넘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와! 아빠다. 아빠가 와요!"
그리하여 마지막 그 날엔,
색색의 풍선과 같은 희망과 사랑, 설레임으로 가득찬
우리 가족만의 따뜻한 서사로 남게 되기를 바라면서...
그래서 오늘은…
" 당신의 사랑하는
가족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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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 어른 이야기를 하는 남편 덕분에
오늘은 제 친정 아빠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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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책 표지의 멋진 헤어 스타일과 선글라스 ,
어깨를 한껏 치켜세우며
오토바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멋드러진 아빠의 모습에서
‘나’ 를 잃고 싶지 않은 중년 남자의 모습이 보입니다. 😊
아이 셋과 함께 낡은 오토바이를 타고
일터로 향하는 엄마 아빠는
삶의 버거움에 힘들고 지치지만 밝은 표정이네요.
저희 아빠는 수출선 외항선 선장이셨습니다.
낡은 오토바이 대신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큰 배를 타고 항해하셨지요.
1년에 한 번 씩 국내에 들어오셔서 휴가를 보내셨고
저희 삼 남매는 아빠가 언제 오실지,
아빠가 오시면 뭐 하고 놀지,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리며 또 기다리고 기다렸습니다.
"언제나 여름이면 좋겠어요 "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라는 말 처럼
그림책 속 부모님은
아이들과 함께 여름 휴가를 떠나고
화자인 큰딸은 부모님의 쉼,
가족의 행복이
이 여름처럼 영원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저에게도 아빠의 휴가는
기다림의 날들이자
영원하기만을 바랐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움의 날들이었지만
학교로, 집으로 손수 그리신 그림 편지와
항해 중에 만난 돌고래 가족 이야기가 들어있던
손 편지를 국제 우편으로 종종 보내주셨고
그것은 아빠의 부재를 잊게 해 주었지요 :)
가족 모두 모인 날은 우리에게 축제와도 같은 날이었고,
아빠는 우리와 함께 개 다리 춤을 추었고
함께 노래를 불렀으며
때로는 우스운 모습과 복장으로 놀림을 당하기도 하셨고
등교할 때면 잘 다녀오라고,
하교 해 집에 오면 ”아이고! 우리 딸 보고 싶었어!”라며
까슬까슬한 턱을 얼굴에 부비셨습니다.
키가 대나무처럼 쑥쑥 크던 그런 사춘기 시절에도
사랑 표현에 거리낌 없으셨던
장난꾸러기 같은 아빠였지요.
저도 그림책 속 화자인 큰딸처럼 생각했습니다.
아빠와 함께하는 이 시간들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우리 가족의 이 여름이 영원했으면 좋겠다고..
그리고 배 그만 타셨으면 좋겠다고..
그때는 몰랐습니다.
부모가 아이와 함께 충만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그 시간들이 세월이 한참 흐른 뒤
나에게 어떤 반짝임을 남겨주게될지..
이제 마흔이 넘고 보니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 어려운 것들을 해주셨기에 지금의 내가 있으며,
만일 나에게 조금의 다정함이 남아 있다면
그것은 아빠에게 물려받은
다정하고 다정한 마음이라는 것을....
그림책 속 아빠는 어느 날,
아주 먼 곳으로 일을 하러 갑니다.
낡은 오토바이를 깨끗하게 닦고 또 닦아 놓고
막내 생일에 놀이동산으로 놀러 가기로 약속을 한 뒤
말이죠.
빗물과 눈물 속에 오토바이를 타고 달리는 가족은
더 이상 행복하지 않습니다.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것이 인생이고
늘 좋은 날들만 가득할 수 없으며
때로는 햇빛 찬란한 날들이지만
때로는 비바람에 압도당하는 날들도 있는 게 인생이니
늘 좋은 순간은 영원할 수 없는 것이겠지요.
저도 아빠의 휴가가 끝날 즈음엔
더 이상 행복하지 않았습니다.
늘 묻고 또 물었습니다.
언제까지 떨어져 사느냐고,
같이 살면 안 되느냐고,
다음엔 언제 오느냐고..
그때마다 답하셨지요.
곧 같이 살게 될 것이라고..
고등학교 졸업하면,
대학 졸업하면,
결혼 후에는
손자가 태어나면 이라고 하셨지만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커다란 손으로 낡은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그림책 속 아빠가
휘몰아치는 빗물과 폭풍우에 넘어지지 않기 위해
천천히 달렸듯이
아빠의 커다란 배는 가라앉지 않기 위해
파도에 휩쓸리지 않기 위해
천천히 항해하시며
쏟아지는 빗물이 그리움의 눈물로
흠뻑 젖으셨을 것입니다.
생의 버거움 속에서도
삶에 주저 앉지 않기 위해
가족을 위해 항해하셨을 저희 아빠와
그림책 속 아빠는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며
나의 아버지의 모습이 아닐런지요.
저희 아빠는 8년 전 항해 중에 돌아가셨습니다.
늘 그리웠고,
그리워하다,
그리움 중에 보내드렸고
꼭 자식만 부모의 한이 되는 것이 아니라
부모도 자식의 한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삶이란..
시간 안에 존재한다고 하니
가족의 삶에도 역사가 있을 것이고
열 가족의 삶에는 열 가지의 이야기가
스무 가족의 삶에는
스무 가지의 이야기가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세월이 한참 흘러 뒤를 돌아보았을 때
가족과 함께 달려온 그 길이
사랑으로 가득 찼던 삶이었다고 말 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기다려봅니다.
또한 사랑하는 가족과의 무탈한 날들에 감사하며
오늘의 파도를
거뜬히 넘고 또 넘어야겠다 다짐해 봅니다.
"와! 아빠다. 아빠가 와요!"
그리하여 마지막 그 날엔,
색색의 풍선과 같은 희망과 사랑, 설레임으로 가득찬
우리 가족만의 따뜻한 서사로 남게 되기를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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