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 년 동안 쉬고 싶은 날 < 백 살이 되면 >
승연
2024-04-24
조회수 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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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2024-04-25 20:43
요즘 네플릭스에서 '삼체'를 보고난후 지구의 미래에 대해 생각중이다. 환경학자는 2070년에 인류가 망한다고 하고 삼체에서 나오는 외계인은 지구과학이 매우 발달되어 있을거라고 물리학자를 죽이러온다. 갑자기 극T가 되어 지구미래를 생각하는 요즘이다. 나는 우주에서(할수 있다면 어린왕자 별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쉬고 싶다. 성경이야기중 요나가 니느웨가 어떻게 망하는지 보고 있었는데 다 회개하고 돌아왔듯 지구가 다시 회복하는 과정을 보며 쉬고 싶다.
승연2024-04-26 23:16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쉬고 싶다는 말씀이 너무 멋있어요 :) ‘회복’이란 것은.. 상처 없인 회복이 없고, 회복 없이는 성장도 없는 것.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지구가 아름답게 성장하는 모습을 저도 함께 바라보며 쉬고 싶습니다 :)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보며 지구가 아름답게 성장하는 모습을 저도 함께 바라보며 쉬고 싶습니다 :)
한여진2024-04-26 10:56
또 무엇을 해보면 좋을까…
좀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을까…
나는 쉬면서 그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매 순간이 기쁨이고 보람이고 희망이고 싶고 늘 무엇이든 하고싶기 때문이다.
사색하며 그리워하며 동경하며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시간을 살아와서, 그것이 삶이자 쉼이었던것 같다.
가 본적 없는 그리스 산토리니나 멕시코 칸쿤의 어느 산들바람 부는 테라스 안락의자에 앉아서 투명하고 강렬한 햇빛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좀 더 가치 있는 일은 없을까…
나는 쉬면서 그런 생각을 할 것 같다.
왜냐하면 나는 매 순간이 기쁨이고 보람이고 희망이고 싶고 늘 무엇이든 하고싶기 때문이다.
사색하며 그리워하며 동경하며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찾아가고 만들어가는 시간을 살아와서, 그것이 삶이자 쉼이었던것 같다.
가 본적 없는 그리스 산토리니나 멕시코 칸쿤의 어느 산들바람 부는 테라스 안락의자에 앉아서 투명하고 강렬한 햇빛을 바라보면서 말이다..^^
승연2024-04-26 23:25
저는 꼭 저만의 사색하는 시간을 갖으려 노력한답니다. 사색의 시간을 갖다보면 무언가를 동경하게 되기도, 찾게 되기도 하지요. 사색의 시간이 진정한 ‘쉼’ 이라는 말씀에 동감하며..
:)
댓글을 보며 칸쿤과 산토리니 까지는 아니어도 가까운 바다 어느 곳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이름모를 칵테일 한 잔 하러 갈까 생각이 드네요! ^^ 저마다의 진정한 ’쉼‘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
댓글을 보며 칸쿤과 산토리니 까지는 아니어도 가까운 바다 어느 곳에서 일몰을 바라보며 이름모를 칵테일 한 잔 하러 갈까 생각이 드네요! ^^ 저마다의 진정한 ’쉼‘을 통해 재충전의 시간 가질 수 있기를 바라면서…..
하얀바다2024-04-29 14:34
댓글을 남기다, 터치 하나로 순식간에 글이 사라져 버렸어요.😂 짧게 다시 남겨봅니다.
빨간 까까머리의 새하얀 얼굴을 한 소년이 저에게는 잠의 정령으로 보입니다😍.
저 모습 그대로 두툼한 솜을 넣고 잠자리 인형으로 만들어 껴안고 자고 싶어요~!!
그러면, 아주 아주 싱그럽고 사랑스런 잠을 잔 후 몹시 개운한 기분을 느끼며 상쾌한 하루를 만들수 있을 거 같아서요.
상상만으로도 벌써 좋네요. 와우~~
저에게 바다가 진정제라면, 산은 활력제입니다.
그래서, 높다랗고 푸르른 산에 올라 눈 앞의 풍경을 말 없이 감상한 후 산 허리 적당한 어디 즈음, 해먹을 설치해 바람이 밀어주는 대로 흔들리며 깨끗하고 무해한 잠에 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오래 오래 잠을 통해 충만한 활력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
그러다 때가 되면, 맑아진 몸과 마음을 데리고 일상으로 돌아와야겠지요?ㅎㅎ
글과 그림의 완벽한 어울림에 흠뻑 빠져서 감상을 했어요. 특히 그림 속 주황을 자주 떠올릴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오늘도 멋진 레터 감사합니다!!
빨간 까까머리의 새하얀 얼굴을 한 소년이 저에게는 잠의 정령으로 보입니다😍.
저 모습 그대로 두툼한 솜을 넣고 잠자리 인형으로 만들어 껴안고 자고 싶어요~!!
그러면, 아주 아주 싱그럽고 사랑스런 잠을 잔 후 몹시 개운한 기분을 느끼며 상쾌한 하루를 만들수 있을 거 같아서요.
상상만으로도 벌써 좋네요. 와우~~
저에게 바다가 진정제라면, 산은 활력제입니다.
그래서, 높다랗고 푸르른 산에 올라 눈 앞의 풍경을 말 없이 감상한 후 산 허리 적당한 어디 즈음, 해먹을 설치해 바람이 밀어주는 대로 흔들리며 깨끗하고 무해한 잠에 들고 싶습니다.🤗
그렇게 오래 오래 잠을 통해 충만한 활력을 느낄 수 있다면 정말 정말 좋겠습니다.
그러다 때가 되면, 맑아진 몸과 마음을 데리고 일상으로 돌아와야겠지요?ㅎㅎ
글과 그림의 완벽한 어울림에 흠뻑 빠져서 감상을 했어요. 특히 그림 속 주황을 자주 떠올릴 거 같은 예감이 듭니다.🧡
오늘도 멋진 레터 감사합니다!!
승연2024-04-30 21:02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을 때 음악을 들을 때 등등..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가버려서 자제 하게 될 때도 있어요.
높은 산에 올라 해먹을 설치 한 뒤 나무와 바람에 흔들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상상해봅니다.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아닐까..^^
때로는 그저 모든 것들을 놓아두고 싶을 때가 있어요.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백년 동안 잠들었다 깬 것 처럼 푹~ 쉬고 싶은 요즈음..
일상으로 돌아가 두 발 딛기 싫어지는 오늘 입니다. ㅎ
저도 멋진 댓글 감사드리며... :)
다른 차원의 세상으로 가버려서 자제 하게 될 때도 있어요.
높은 산에 올라 해먹을 설치 한 뒤 나무와 바람에 흔들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 같다 상상해봅니다.
마치 다른 차원의 세상에 있는 듯한 느낌이 아닐까..^^
때로는 그저 모든 것들을 놓아두고 싶을 때가 있어요.
바삐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백년 동안 잠들었다 깬 것 처럼 푹~ 쉬고 싶은 요즈음..
일상으로 돌아가 두 발 딛기 싫어지는 오늘 입니다. ㅎ
저도 멋진 댓글 감사드리며... :)
이제 저도 나름 꽤 많은 봄을 여러 차례 겪어보니
기다리지 않으면 봄은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지요.
계절은 곧 시간이고
시간은 곧, 한순간의 일이
오랫동안 기억되는 과정.
그렇기에 저는 생각합니다.
삶이란 예상했던 것 보다
오래 지속된다는 것을 말이지요.
그래서 오늘은 소개해 드리고 싶은 그림책은
시 그림책.
< 백 살이 되면 >
시 황인찬 그림 서수연
사계절
“ 백 살이 되면 좋겠다.
아침에 눈을 뜨지 않아도 된다면 좋겠다. ”
“ 물방울이 풀잎을 구르는 소리
젖은 참새가 몸을 터는 소리
이불 속에서 듣다가
나무가 된다면 좋겠다.”
“ 돌아가신 할머니가 그 나무 밑에서
조용히 쉬고 계시면 좋겠다.”
“잘 쉬었어?
오늘은 기분이 어때?
내게 물어보면 좋겠다. ”
“ 그럼 나는 웃으면서
백 년 동안 쉬어서 아주 기분이 좋다고
그렇게 말할 수 있다면 좋겠다
정말 좋겠다. ”
만일 내일이 오지 않은 채 백살까지 쉬다
깊은 휴식에서 깨어난다면
그 끝에 뭐가 있으면 좋을까요.
그림책 속 내용처럼
백 년의 세월이 흐른 뒤
잠에서 깨어나게 된다면
너무 뜨거운 여름 햇살이 아닌,
너무 서늘한 가을 햇살도 아닌,
적당히 따스한 봄 날의 햇살이
저를 비추고 있으면 좋겠습니다.
햇살 속에 비추어지는 나무가 된다면
저 또한 돌아가신 외할머니가
그 나무 밑에서 조용히 쉬고 계시면 얼마나 좋을까
다시 만날 수 있으면 참 좋겠다 생각도 해봅니다.
늘 양손에 아이스크림을 잔뜩 사 들고 오셨던 외할머니,
당신 어렸을 적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마다
저는 살아보지 못한 세상의 이야기에 흠뻑 빠져
귀를 활짝 열었던 시간들.
외할머니, 엄마, 저 이렇게
3대 모녀가 끊임없이 수다를 피웠던 날들.
나중에 크면 외할머니랑 살꺼라는 저에게
그 말이 한 번 더 듣고 싶어
다시 묻고 물으셨던 할머니.
겨울이면 밍크 코트에 부츠를 신으시고
또각또각 멋쟁이 걸음을 걸으셨던 할머니지만
우리는 모두 시간에 복종해야만 하는 인간이기에
할머니도 죽음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지셨지요.
돌아가시기 직전,
사제인 동생에게 고해성사를 보신 후
동생과 함께
눈물로 얼굴이 범벅이 되셨던 할머니의 얼굴을
아직도 잊을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세상에 계시지 않은 할머니이지만
아직 할머니의 이야기와
우리의 이야기는
결코 끝나지 않았으며
계속 이어져 내려가고 있다 생각합니다.
이번엔 윤슬이 가득한 그림책 장면으로 가봅니다.
저의 20대 초반 청춘의 어느 날,
강원도 인제 어느 계곡.
바나나 보트를 타고
물에 빠지며 다 함께 “와~” 질렀던 우리들의 함성까지.
청춘이 영원할 것만 같았던 날들.
그때의 그 계곡물 위로 반짝였던 윤슬과
하늘에서 쏟아지던 여름날의 뜨거운 햇살,
그 아래 초록 물이 뚝뚝 떨어지던
싱그러웠던 나뭇잎들까지..
오래된 기억이지만 생생하게 남아있는 그해 여름.
부드럽지만 거칠었던 오후의 빛 속에서
우리는 모두 내일이 없는 것처럼
신나게 놀았지요.
봄을 간절히 기다렸지만
그 시절 우리가 봄을 지나고 있다는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했던 날들. :)
어떤 기억들은 겨우내 잠들었다
계절이 돌아오듯 피었다 지며
다시 되돌아 옵니다.
저에겐 그림책이 계기가 되었듯,
어떤 계기로 인해
바람을 타고 날아오는 것들에게서
아득하고 멀게 느껴지지요.
이처럼 지난 좋은 것들,
그립고 아름다운 것들만 저장한 채
백년 동안 쉬고 일어난 후
잘 쉬었냐고 묻는 이들에게
저는 대답하고 싶습니다.
아주 좋다고,
너무 좋다고,
모든 날들이 좋았고,
모든 순간들이 좋았다고 말이지요.
그런 날들만이 저에게 와 닿기를,
그런 나날들만이 우리에게 머물다 갈 수 있기를
그런 삶이라면 참 좋겠습니다.
매년 우리는 한 해의 끝에서
아쉬움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지만
계절의 곳곳에 숨어있는
제비꽃 같은 아름다운 순간들이 있어요.
이제 한 해의 시작 점인 씨앗을 뿌리는 봄의 계절,
사랑하며 살아가기에도 부족한 시간 속에
영영 닿지 못할 줄 알았던 기억을 데려다 준
고마운 그림책.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의
살아갈 백 년의 모든 날들이
“너무나 좋은 날들”로 가득 차길 바라며
글을 마쳐봅니다.
그래서 여러분께 드리고 싶은 질문..
“ 당신은 어떤 '쉼' 을 하고 싶으신가요? "
빗속에서 초록에 취해 몽롱한 쉼을 영원히 하고픈
승연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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