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의 틈,
그림책이 스미다 

"그림책은 인생에 세 번"

'인생에 세 번'이란 먼저 자신이 아이였을 때,
다음에는 아이를 기를 때,
그리고 세 번째는 인생 후반이 되고 나서, 라는 의미다.

- 마음이 흐린 날엔 그림책을 펴세요, 2006, 야냐기다 구니오 -

그림책과 함께 설레는 봄을 준비하세요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삶으로.. <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

승연
2024-02-11
조회수 196

내가 알아차리지 못하는 사이,

누군가 내 옆에서 

나를 끊임없이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신 적 있으신가요.     


너무 무서운 생각일까요?^^ ㅎ  

   

이 책은 식물이 화자이면서 

식물이 곁에서 우리를 바라본 모습을 

담담히 말하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이 책이 들려주는 식물의 이야기와 식물의 마음은

곧 우리들의 마음이라는 것도 알게 해 주지요.   

   

< 우리는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습니다 >

글그림 권정민   / 문학동네     




제목은 이야기합니다. 

당신에 대해 ‘조금’ 알고 있다고 말이지요.     


“난 너에 대해 잘 알고 있어!” 가 아닌

‘조금’ 알고 있다는 제목이 

저에게 따스하게 다가오며

작가의 배려와 존중이 느껴집니다. :)     


우리는 실제로 여러 조건을 까다롭게 살핀 후 

식물을 선택하여 사무실 혹은 집, 혹은 카페 등으로 

들여오지요.  

   

그런 과정을 통해 우리의 세상으로 들어온 식물은 

아주 가까운 곳에서 우리의 삶을 지켜봅니다.     

     

“ 당신에게 한 가지 배운 것이 있다면,

적성에 맞지 않는 곳이라도 

조금은 버텨 봐야 한다는 것.

견디다 보면 언젠가 좋은 날이 올 수도 있거든요.”         


 

“궁금한 것이 많은 당신

잘 맞지 않는 곳에서도 꽤 버티는 당신

우리처럼 숨 쉬고 싶은 당신

가끔 많이 힘들어 보이는 당신    

 

우리는 당신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봐 왔으니까요.”       

   




칸막이로 둘러싸인 사무실에서

열심히 일에 몰두하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사무실 식물은 매일 바라봅니다.      


버티고 견뎌 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우리의 모습과도 같아 마음이 찡~ 합니다.     

 

식물은 말합니다. 

조금은 버텨봐야 알 수 있는 것들이 있고,

견디다 보면 좋은 날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배웠다고 말이지요.     


요즘은 처음 입사한 회사에 정년 퇴직 때까지 

애사심을 갖고 충성을 다 하는 시대도 아니고, 

끝까지 버텼다 해도 

소위 말하는 ‘별’ 을 달 수 있는 구조도 아니며,

먹고살 걱정을 없애주는 회사는 더더욱 아니지요.    

 

피 말리는 경쟁은 계속되고,

휴식은 어렵고, 

직장인의 꽃이라는 승승장구 승진을 한다 해도

직장 내 정치적 요소와 이해관계는 

수 없이 우리를 괴롭히기도 합니다.     


조직 생활이란..

누군가에게 맞춰진 삶이고,

누군가가 우리에게 들이댄 잣대이기에

하고 싶지 않은 일들을 해내야 하는 상황들이 

계속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어떤 일을 하든

조직과 직책에 매몰되지 않고,

일과 직책을 넘어 

‘나’ 로써 매일매일을 살아갈 수 있어야 하며

스스로 자존감을 세우며 

살아갈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식물은 

카페로, 서점으로, 요가원으로..

이곳저곳으로 옮겨져 우리의 삶을 관찰하지요.     


“ 당신은 가끔 많이 힘들어 보입니다.

우리를 돌아볼 수도 없을 만큼. ”          


“ 다행히 누군가는 우리의 작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마지막 힘을 다해 당신을 불러 봅니다. ”          




우리에게 종종 위로가 필요한 날이 있는 법이지요.     


상사에게 잔뜩 깨진 날일 수도 있고,

친구나 동료, 가족에게 별일 아닌 일로 상처를 받아 

속상한 날일 수도 있고..     


그런 일들로  스스로 돌아볼 수 없을 만큼 힘이 들 때면     

생각나는 누군가를 찾아가 

오늘은 참 어려운 날이었다고,

오늘은 세상에 나 혼자 있는 것 같다고 말하며 

위로해 달라고 말하고 싶을 것입니다.     


또 어떤 이는 방문을 걸어 잠근 채 

혼자만의 케렌시아로 떠난다거나      

맵고 짜거나 시원하고 달콤한 알코올로 

마음을 다스릴 수도 있겠네요. :)      


그림책 속 누군가 굽어진 등을 뒤로한 채 

책상에 엎드려있는 모습이

곧 우리의 모습인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아립니다. 


“이제 당신은 여유를 찾은 것 같습니다.

난 좋은 자리를 차지했고요.”          



저는 그림책에서 표현한 ‘여유와 좋은 자리’

‘주어진 각자의 좋은 몫’으로 다가옵니다.     


그동안 정해진 위치에 조용히 놓아져 있던 식물은

잘 맞지 않는 곳에서도  

묵묵하게 버티는 마음을 갖고 있었으며

끊임없이 주변을 

관찰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존재였던 것.

   

저는 그림책을 보며

'여유와 좋은 자리' 를 차지하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봅니다.


20대, 30대의 고군분투하였던 시절과

계속되는 아이 교육,

현상 유지에 대한 압박감이 심한 

지금의 40대를 돌아보며

어쩌면 잘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채

버티며 살아가는 것 같은 제 모습이 

그림책 속 식물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생각합니다.

살다가 돌아볼 수도 없을 만큼 힘든 순간이 온다면..   

 

아무 눈치 보지 않고,

아무 곳에 털퍼덕 앉아

자유로운 마음을 앞세워 

멀거니 바다를 바라보다 와야겠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제 마음을 작동 시킬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팝콘 터지듯 웃어 젖히며

어디로 발걸음을 향해야 할지 모르는 막막한 길을 

함께 떠나고 싶습니다.     


이처럼 우리는 모두 

삶을 버티고 견뎌내는 노하우가 있겠지요.             

   

그렇게 각자만의 방법으로

버티고 견뎌내다 보면

언젠가는 '여유로운 시간' 이 생길 것이고

우리 각자에게 주어진 각자의 '좋은 몫, 좋은 자리’를 

찾아가게 될 것입니다.           


또한 살아가기 위한 이 시대의 직업이란

수단일 뿐이며 

진정한 삶의 목적은 아니라는 것.

   

늘 좋기만 할 수도,

늘 나쁘기만 할 수도 없는 것이 우리의 삶이니

삶의 수단 때문에 힘들어지는 날에는

삶의 목적에 대해 생각해야겠다 다짐합니다.

  

그러니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압박감에 시달리며

직책이나 일, 역할에 매몰되기보다는

 ‘나’ 로써 살아가려 노력할 수 있기를..     


또한 버티고 견디어 내는 삶을 잘 살아내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 를 꼭 만드시기를…


그리하여 언젠가는 ‘여유’를 찾아 

각자의 생의 좋은 몫인 ‘좋은 자리’를 찾게 되시기를

마음 깊이 응원해 봅니다.       

:)     


그래서 오늘은 당신께 묻습니다.     


“ 버티고 견디어 내는 우리의 삶을 위한 

    당신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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