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으로 드러나는 것, 열매 < 대추 한 알 >

승연
2024-10-18
조회수 273
7
2

하얀바다2024-10-26 16:08
태풍과 무서리를 견디게 해준 자원을 햇빛과 달빛이라고 한다면,
저에게 햇빛은 저를 사랑해주는 이들이고
달빛은 책, 음악, 산책, 숲, 바다가 주는 사색의 시간이에요.
태풍과 무서리의 대부분이 '일어난 일들' 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람'이었던 경우도 많았어요.
사람에게 상처 받았지만 사람의 손길로 상처가 아물고 새 살도 돋았으니, 내 곁의 그들이 저의 환한 햇빛이에요.
그리고 내면의 힘도 필요했으니, 그건 사색의 공간과 시간 덕택이에요.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순간. 그러니 달빛이라 부르고 싶어요.
햇빛과 달빛, 다르지만 생명을 키우는 같은 일을 하는 두 자원이 있어 이 삶이 살아지네요.
저에게 햇빛은 저를 사랑해주는 이들이고
달빛은 책, 음악, 산책, 숲, 바다가 주는 사색의 시간이에요.
태풍과 무서리의 대부분이 '일어난 일들' 이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사람'이었던 경우도 많았어요.
사람에게 상처 받았지만 사람의 손길로 상처가 아물고 새 살도 돋았으니, 내 곁의 그들이 저의 환한 햇빛이에요.
그리고 내면의 힘도 필요했으니, 그건 사색의 공간과 시간 덕택이에요. 온전히 자신에게만 집중할 수 있는 순간. 그러니 달빛이라 부르고 싶어요.
햇빛과 달빛, 다르지만 생명을 키우는 같은 일을 하는 두 자원이 있어 이 삶이 살아지네요.

승연2024-10-27 22:00
저랑 너무 비슷해서... ㅎㅎ
저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 후엔 꼭,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사람의 힘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모든 만남과 사람이 소중하지만
혼자만의 고요함,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버티기가 힘들어요. ^^;;
하지만 혼자만의 그 시간이 하염없이 넓어질 때는 의식적으로 현실 세계로 컴백하기 위해 노력하고....
'햇빛과 달빛'의 비유가 너무나도 적절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저를 햇빛에 더 가까운 사람으로 보지만
제가 제 제 자신을 보면 달빛에 더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 감사한 댓글..^^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도 햇빛과 달빛의 조화로운 한 주 되시길...
저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시간을 보낸 후엔 꼭, 반드시!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사람이에요.
사람의 힘이 무엇인지 잘 알기에 모든 만남과 사람이 소중하지만
혼자만의 고요함, 홀로 사색하는 시간을 갖지 않으면 버티기가 힘들어요. ^^;;
하지만 혼자만의 그 시간이 하염없이 넓어질 때는 의식적으로 현실 세계로 컴백하기 위해 노력하고....
'햇빛과 달빛'의 비유가 너무나도 적절한 것 같아요.
생각해보니 사람들은 저를 햇빛에 더 가까운 사람으로 보지만
제가 제 제 자신을 보면 달빛에 더 가까운 사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어 감사한 댓글..^^
새롭게 시작하는 한 주도 햇빛과 달빛의 조화로운 한 주 되시길...
< 대추 한 알 >
장석주 시 유리 그림 / 이야기 꽃
표지를 먼저 살펴봅니다.
커다란 대추나무에
붉은 대추들이 알알이 열려 있고,
대추나무 뒤로는
황금빛 너울의 논이 너무 아름다워요.
대추나무 그늘을 벗 삼아
아버지와 아들이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보니
지금의 계절과 잘 어우러져
마음에 더욱 스며듭니다.
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마음이 쿵! 하고 내려앉는 첫 구절.
맞아요,
저절로 붉어질 리도 없고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습니다.
아직 초록빛이 가득한 대추나무를 보니
지나간 봄이 떠오르고...
언제 꽃이 필까,
언제 열매가 맺어질까,
기대했던 날들의 봄의 계절.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열매를 맺기까지
태풍도 맞고
천둥도 맞고,
벼락에도 견뎌내야만 했던 시간들...
초록의 대추 알이
모든 것을 함께 견뎌낸
우리의 모습과도 같아 보입니다.
태풍, 천둥, 벼락은
눈물, 근심, 두려움으로
밤을 지새워야만 했던
우리의 숱한 새벽의 시간들.
저게 저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낱
혼자 둥글어질 수 없어요.
다듬고 다듬어져 거칠었던 열매가
동그랗게 살이 차오르고..
하지만 어떤 열매는
스러져 상하기도, 긁히기도,
주름이 가득하기도 해요.
저는 어느 순간부터
사과 한 알이 , 대추 한 알이
그저 열매로만 보이지 않습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 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지요.
이 모든 것을 품고,
이 모든 것을 품어내며
지금의 제가, 지금의 여러분이 있습니다.
삶으로 드러나는 것은 열매.
저는 생각해 봅니다.
나는 어떤 열매를 맺고 싶은 걸까.
요즘 하루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분주한 날들이 가고 있어요.
한 해가 얼마 남지 않았음에
마음은 조급해지고
그러다 보니 어느새
가을이라는 터널을 지나고 있어
당황스럽기까지..
생각해보면 이토록 시간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미움을 사랑으로 변하게 하고
사랑을 다시 미움으로 변하게 하며
관계를 성숙하게 만들어요.
시간은 저의 젊음을 하루하루 스치듯 지나가
옅은 주름을 만들어 냅니다.
시간은 기쁨과 욕망에 휘둘리기보다
성숙한 차분함을 고요히 흘려보내게 하고
별처럼 무수한 날들을 보내며
조금씩 성숙하고 성장하게 합니다.
그렇게 오늘도 저는 시간 속에서
미풍과 태풍 속에
제 자신을 온전히 맡겨
스러지고 스러지기로 합니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삶이라는 좋은 열매가 맺어져 있을 것이라
기대해보며 말이지요.
하지만 여러분은
가능하다면 아프지 않고 성숙할 수 있으시길..
그래서 여러분은 부디
상처와 긁힘이 아닌
매끈하면서도 윤기에 반지르르 흐르는
그런 열매를 맺으시길 소망 해 봅니다. :)
저는
단단한 심장을 파고들어 절절함으로 바꿔주는
시 와 함께 하는 아름다운 이 가을,
온 마음을 흔드는 시 그림책에 푹 빠져봅니다.
그래서 꾹꾹 눌러 담아 놓은 마음
하나씩 꺼내 볼 수 있는
깊고 온화한 가을 보낼 수 있기를 바라며...
“ 여러분 안에 들어있는
그동안 견뎌낸 태풍과 무서리,
햇볕과 달빛은 무엇인가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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